세계 6위가 보여준 반전…한국 U17 여자배구가 세계선수권에서 확인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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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전승부터 세계 6위까지, 한국 U17 여자배구가 만든 결과
한국 여자배구가 국제무대에서 다시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최근 성인 대표팀의 국제대회 성적만 놓고 보면 쉽게 긍정적인 답을 내리기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2026년 8월 칠레 산티아고에서 열린 2026 국제배구연맹(FIVB) 17세 이하(U17) 여자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 대표팀이 보여준 경기력은 조금 다른 이야기를 들려줬습니다.
이승여 감독이 이끈 한국 U17 여자배구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최종 6위로 마쳤습니다. 단순히 순위만 보면 메달권에 들어가지 못한 결과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회 전체 흐름을 살펴보면 의미가 상당히 큽니다.
한국은 조별리그에서 5경기를 모두 승리하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어 16강에서는 필리핀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면서 당초 목표였던 8강 진출까지 성공했습니다.
8강에서는 유럽의 강호 튀르키예를 상대로 첫 세트를 따냈고, 2세트에서도 듀스까지 승부를 끌고 가며 대등하게 맞섰습니다. 하지만 결국 세트스코어 1-3으로 역전패하면서 메달 도전은 중단됐습니다.
이후 순위 결정전을 거쳐 마지막 경기에서는 이탈리아와 5·6위 결정전을 치렀습니다. 한국은 이 경기에서도 2세트 막판 연속 득점으로 듀스 승부를 잡아내며 세트스코어 1-1을 만들었지만, 3·4세트를 내주며 1-3으로 패배, 최종 순위 세계 6위를 기록했습니다.
이번 대회 성적을 간단하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구분 | 한국 대표팀 결과 | 핵심 내용 |
|---|---|---|
| 조별리그 | 5전 전승 | 조 1위로 16강 진출 |
| 16강 | 필리핀전 3-0 승리 | 목표였던 8강 진출 성공 |
| 8강 | 튀르키예전 1-3 패배 | 1세트 승리, 2세트 듀스 승부 |
| 순위 결정전 | 5~8위 경쟁 | 세계 상위권 팀과 계속 경쟁 |
| 5·6위전 | 이탈리아전 1-3 패배 | 2세트 승리 후 3·4세트 패배 |
| 최종 순위 | 6위 | 세계선수권 상위권 진입 |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한국이 약체팀을 상대로 승수를 쌓은 뒤 강팀을 만나 일방적으로 무너진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튀르키예와 이탈리아처럼 세계적인 유소년 시스템을 갖춘 팀을 상대로 실제 세트를 따냈고 승부처까지 경쟁했다는 점에서 이번 6위는 한국 여자배구의 미래를 평가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됐습니다.
지난해 아시아 정상에서 올해 세계 6위까지, 우연이라고 보기 어려운 이유
이번 성적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한국 U17 여자대표팀의 상승세가 이번 대회에서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표팀의 기반이 된 선수들은 지난해 열린 U16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습니다. 당시 한국은 아시아 여자배구의 전통적인 강호인 일본을 넘어섰고 대만까지 꺾으면서 정상에 올랐습니다. 이 성적을 통해 2026년 U17 세계선수권 출전권도 확보했습니다.
즉 이번 세대는 이미 아시아 무대에서 한 차례 경쟁력을 증명한 뒤 세계무대로 올라온 선수들입니다.
| 시점 | 대회 | 주요 결과 | 의미 |
|---|---|---|---|
| 2025년 | U16 아시아선수권 | 우승 | 아시아 정상 등극 |
| 2026년 | U17 세계선수권 조별리그 | 5전 전승 | 세계무대 경쟁력 확인 |
| 2026년 | U17 세계선수권 16강 | 3-0 승리 | 8강 진출 |
| 2026년 | U17 세계선수권 최종 | 6위 | 세계 상위권 진입 |
이렇게 놓고 보면 이번 대표팀의 성과를 단순히 특정 대회에서 컨디션이 좋았던 결과로만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유소년 국제대회에서는 선수들의 경험 차이가 상당히 크게 작용합니다. 국제대회를 자주 경험하는 유럽·남미·동아시아 강국 선수들과 달리 국제경기 경험이 제한적인 팀은 경기 초반 분위기에 압도당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조별리그 전승으로 분위기를 잡았고, 토너먼트에서도 경기력이 급격하게 무너지지 않았습니다.
8강 튀르키예전에서 1세트를 먼저 가져왔다는 점 역시 중요합니다. 객관적인 신장이나 파워, 선수층에서 강점을 가진 유럽 팀을 상대로 한 세트를 먼저 가져간 것은 단순한 정신력만으로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결국 서브, 리시브, 연결, 공격 전환, 수비 집중력 등 여러 요소가 일정 수준 이상 갖춰져 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