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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훈련까지 줄였다…7년 만의 북미 정상외교 신호인가, 대북

트럼프가 훈련까지 줄였다…7년 만의 북미 정상외교 신호인가, 대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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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 왜 지금 나왔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시 한 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직접 외교 가능성을 연상시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이번에는 단순한 발언이 아니라 한미동맹의 핵심 군사 일정인 한미 연합훈련 축소 지시라는 구체적인 행동이 뒤따랐다는 점에서 파장이 적지 않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2026년 8월 16일, 국방부에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대폭 축소(substantially reduce)”​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문제의 훈련은 8월 17일부터 27일까지 11일간 진행되는 ‘을지 자유의 방패(Ulchi Freedom Shield·UFS)’​입니다. 올해 훈련에는 약 1만8천 명의 한국군 장병이 참가할 예정이며,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변화하는 전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연합작전 능력 점검이 주요 목적입니다. 훈련 자체는 예정대로 17일 시작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이유는 상당히 이례적입니다. 그는 한미 연합훈련이 비용이 많이 들 뿐 아니라 북한에 “부적절하고 적대적인 신호”​를 보낸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으로 있는 동안 북한이 위협적이지 않고 자신을 존중해왔다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다시 강조했습니다.

정리하면 현재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구분 내용 트럼프 지시 시점 2026년 8월 16일(미국 현지시간) 대상 훈련 을지 자유의 방패(UFS) 훈련 기간 8월 17일~27일, 11일간 한국군 참가 규모 약 1만8천 명 트럼프 지시 한미 연합훈련 대폭 축소 트럼프가 밝힌 이유 비용 부담, 북한에 보내는 적대적 신호, 한국의 이란 관련 협조 거부 등 핵심 변수 북한이 이를 대화 신호로 받아들일지 여부

중요한 것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방위비 절감 정책으로만 보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시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강조하고 있고, 미국 내 한반도 전문가들 역시 이번 조치를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외교적 제스처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이 ‘북미대화 제스처’라고 보는 이유

이번 결정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으로부터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얻기 전에 먼저 군사훈련 축소 카드를 꺼냈다는 점입니다.

로버트 랩슨 전 주한미국 대사 대리는 연합뉴스에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지시가 김정은 위원장과의 대화를 다시 시작하기 위한 일종의 제스처일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직접 만난 것은 2019년 6월 판문점 회동으로, 어느덧 약 7년이 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1기 당시 세 차례 직접 만났습니다.

시점 장소 의미 2018년 6월 싱가포르 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 2019년 2월 베트남 하노이 비핵화·제재완화 협상, 합의 없이 종료 2019년 6월 판문점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 땅을 밟음 2026년 현재 미정 정상 간 직접외교 재개 가능성 다시 부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첫 임기 때도 정상회담을 계기로 연합훈련을 조정한 전례가 있습니다. 2018년 싱가포르 정상회담 직후 그는 한미 연합훈련을 ‘워게임’이라고 표현하며 중단 방침을 갑작스럽게 발표했습니다. 이번 결정이 당시와 닮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에마 챈릿-에이버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치·안보 국장 역시 이번 발표가 트럼프 대통령이 첫 임기 당시 끝내 해결하지 못했던 김정은 위원장과의 직접 외교로 다시 돌아가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패트릭 크로닌 허드슨연구소 아시아태평양 안보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또 한 차례의 정상외교에 관심이 있다는 점을 숨기지 않아 왔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은 전통적인 방식과 조금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대북 협상은 실무협상 → 부분 합의 → 고위급 협상 → 정상회담과 같은 단계적 방식이 선호됩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정상 간 개인적 관계를 먼저 구축한 뒤 큰 정치적 합의를 끌어내려는 ‘톱다운 방식’​을 선호했습니다.

이번 연합훈련 축소 역시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일종의 선제적 정치 신호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입니다.

문제는 김정은이 지금도 트럼프와 협상할 이유가 있느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화 신호를 보내는 것과 북한이 실제 협상에 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2018~2019년과 비교하면 북한의 전략적 환경은 크게 달라졌습니다. 북한은 그동안 핵·미사일 능력을 계속 확대했고, 최근에는 러시아와의 군사협력까지 강화했습니다. 미국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투입된 북한군이 실제 전장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은 2026년 8월 UFS를 앞두고 다시 탄도미사일 시험에 나섰습니다. AP에 따르면 북한은 6월 말 이후 중단했던 탄도미사일 시험을 8월 다시 재개했고,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을 이른바 침략전쟁 연습이라고 비난하며 강력한 대응 가능성도 언급했습니다.

즉 현재 한반도에서는 상당히 역설적인 상황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미국의 움직임 북한의 움직임 연합훈련 축소 지시 탄도미사일 시험 재개 김정은과의 좋은 관계 강조 핵·미사일 역량 지속 강화 북미 직접대화 가능성 시사 한미훈련 강력 비난 긴장완화 메시지 러시아와 군사협력 확대

더욱 중요한 부분은 북한이 과거보다 협상의 필요성을 덜 느낄 가능성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2025년 9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개인적으로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는 취지의 언급을 하면서도,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집착하는 태도를 버려야 대화가 가능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향후 북미협상이 재개되더라도 과거처럼 “북한 비핵화가 최종 목표”​라는 미국의 전통적인 접근법을 북한이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의 협상은 단순히 “북한이 핵을 포기할 것인가”가 아니라,

핵보유 현실을 어느 수준까지 인정할 것인가, 핵·미사일 동결을 중간 단계로 인정할 것인가, 대북제재 완화를 어떤 조건으로 제공할 것인가, 한미 연합훈련과 미국 전략자산 전개를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것인가

등 훨씬 복잡한 문제를 다루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화는 좋지만 왜 먼저 양보하나”…대북 억지력 훼손 논란

이번 결정에 대한 가장 큰 비판은 북한으로부터 아무런 대가를 받지 않은 상태에서 군사적 카드를 먼저 내줬다는 점입니다.

패트릭 크로닌 의장은 연합훈련을 약화하는 결정이 김정은 위원장의 전략적 계산을 바꾸지 못하는 반면 한미동맹의 억지력과 군사 대비 태세를 훼손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대화를 추진하더라도 군사적 우위를 유지한 상태에서 협상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대북 억지력’​은 단순히 북한과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군사력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북한이 공격을 시도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보다 훨씬 큰 군사적·정치적 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는 확신을 줌으로써 애초에 공격을 선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힘을 의미합니다.

한미 연합훈련이 중요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미군과 한국군이 아무리 많은 무기와 병력을 보유하고 있어도 실제 전쟁이 발생했을 때 지휘체계, 정보공유, 공중·지상·해상작전, 미사일 방어, 군수지원 등이 제대로 연동되지 않으면 전력이 크게 떨어질 수 있습니다.

미군 역시 UFS에 대해 한미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보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고 미국의 한국 방위 공약을 재확인하는 훈련이라는 입장을 밝혀왔습니다. 올해 훈련에는 복잡한 연합작전뿐 아니라 정밀타격과 기동, 도하작전, 사전배치 장비 운용 등 다양한 훈련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비판이 나왔습니다. 미 해군 조종사 출신인 마크 켈리 민주당 연방 상원의원은 연합훈련의 내실을 약화하는 것은 근시안적인 실수라는 취지로 공개 비판했습니다.

반론도 있습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가 훈련 시작 직전에 나왔기 때문에 올해 UFS 전체 규모를 실질적으로 크게 축소하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지시 하나만으로 한미연합 대비 태세가 즉각 심각하게 훼손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는 2018년 연합훈련 조정 역시 실제 대비태세에 미친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결국 핵심은 이번 한 차례가 아니라 앞으로의 반복 여부입니다.

훈련 한 번의 일부 일정이 줄어드는 것과, 향후 수년 동안 연합훈련의 규모·횟수·실기동훈련이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것은 군사적으로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이 가장 주의해야 할 시나리오, ‘코리아 패싱’ 다시 나오나

한국 입장에서 이번 사안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문제 가운데 하나는 북미가 직접 협상에 들어갈 경우 한국의 역할이 얼마나 보장될 것인가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2026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의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 간 논의를 시작하자는 취지의 제안을 내놨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대화 움직임과 한국 정부의 한반도 긴장완화 구상이 일정 부분 같은 방향을 바라볼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협상의 ‘주도권’입니다.

랩슨 전 대사 대리는 한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구상을 촉진하거나 주도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며, 북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주변화될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그는 2018년 북미대화 과정에서도 한국의 참여가 자동으로 보장됐던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한국 입장에서 가능한 시나리오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시나리오 내용 한국에 미칠 영향 ① 북한 무반응 트럼프 제스처에도 북한이 협상 거부 연합훈련 축소 효과에 대한 논란 확대 ② 남·북·미 협상 한국이 중재자·당사자로 참여 한국이 가장 선호할 수 있는 구조 ③ 북·미 직접협상 트럼프·김정은 중심의 정상외교 한국의 협상 영향력 약화 가능성

특히 세 번째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면 상당히 민감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북한이 미국을 직접 상대하면서 미국 본토를 위협하는 ICBM 문제를 우선 협상 대상으로 삼고, 한국과 일본을 위협하는 단거리·중거리 미사일이나 재래식 전력 문제를 후순위로 미룰 가능성을 한국은 경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과의 ‘빅딜’을 위해 한미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주한미군 운용 같은 동맹 관련 사안을 협상 카드로 사용할 경우 한국과의 사전 조율 문제가 다시 중요한 쟁점으로 떠오를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정부에는 단순히 “북미대화가 열리느냐”​보다 “어떤 의제로, 누가 참여하고, 무엇을 주고받는 협상이 되느냐”​가 훨씬 중요합니다.

앞으로 봐야 할 것은 김정은의 반응과 ‘다음 카드’입니다

현재 단계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임박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분명히 김정은 위원장에게 우호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고 연합훈련 축소라는 행동까지 취했지만, 북한이 아직 이에 상응하는 협상 신호를 명확하게 내놓았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가장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북한의 공식 반응입니다.

북한이 트럼프 대통령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을 피하면서 연합훈련 축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이는 대화를 위한 탐색전의 시작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훈련 축소에도 불구하고 추가 미사일 발사나 군사적 긴장 고조에 나선다면 미국이 제공한 신호에 호응할 의사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미국이 추가 카드를 꺼내는지입니다.

한미 연합훈련 규모 조정에 이어 전략폭격기·핵추진항공모함 등 미국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 축소, 대북 인도지원, 제재 일부 완화 논의 등이 등장한다면 북미협상 재개의 가능성은 더 높아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북한이 무엇을 요구하는가입니다.

과거 협상의 핵심이 ‘비핵화와 제재완화의 교환’이었다면 앞으로는 북한이 사실상 핵보유국에 가까운 지위를 전제로 핵군축 또는 핵동결 협상을 요구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이는 한국과 미국 모두에 상당히 어려운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봐야 하는 것이 한미 간 사전 조율 수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훈련 축소 지시는 훈련 시작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시점에 공개됐습니다. 로이터와 AP 보도를 보면 구체적으로 어떤 훈련과 병력을 얼마나 줄일지 즉각 명확하게 공개되지 않았고, 한국군은 일단 UFS 훈련을 예정대로 시작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건의 핵심을 단순히 “트럼프가 친북 정책으로 돌아섰다”​거나 “곧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다”​고 해석하는 것은 아직 이릅니다.

오히려 현재 상황은 다음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다시 직접 외교의 문을 열어두겠다는 강한 신호를 보냈지만, 북한의 호응은 확인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억지력과 한국의 협상 주도권이라는 새로운 문제가 동시에 떠오르고 있습니다.

2018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상 밖 정상외교가 한반도 정세를 단기간에 크게 바꿔놓았습니다. 그러나 당시의 세 차례 정상 만남에도 북한의 핵·탄도미사일 개발을 실질적으로 중단시키는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2026년의 북미관계가 2018년의 재현이 될지, 아니면 북한의 핵능력과 러시아 변수까지 더해진 완전히 새로운 협상이 될지는 이제 김정은 위원장의 다음 반응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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